재작년 위기에서 작년엔 사상 첫 매출 100조원 돌파...정의선 체제 성공

지난 1월 중순 제네시스 GV80 발표회. /사진=뉴시스
지난 1월 중순 제네시스 GV80 발표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지난해 화려한 실적이 눈길을 끈다.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재작년 경영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서 거뜬히 탈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 한 첫해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22일 현대차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05조79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9.3%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 증가한 3조6847억원, 순이익은 98.5% 증가한 3조264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현대차 측은 "고가라인인 제네시스 브랜드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껑충 뛰었다"면서 "게다가 원화가치 약세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지난 2015년 매출 90조원을 돌파한 지 4년만에 100조원 마저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매출 100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재작년만 해도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일본계 일부 영문판 언론은 "현대차가 재작년만 해도 미국시장에서 SUV 등의 대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점, 지나치게 고급 승용차 전략에 치중한 점, 고임금, 중저가 시장 공략 차질 등을 이유로 위기를 맞았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 본격화 이후 새로운 신차 전략 등으로 과감히 시장을 공략하며 사상 첫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 미래차 시대를 얼마나 자신있게 열어갈 것인지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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