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화강세 겹쳐 장중 약세...코스피 지수도 하루 만에 하락 반전

모바일로 주식거래 중인 중국 투자자. /사진=AP, 뉴시스
모바일로 주식거래 중인 중국 투자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약세다. 우한 폐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미국 이외에 멕시코 등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1시 3분(중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1.77% 하락한 3006.66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보다 0.74% 내린 3037.95로 출발한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미국시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우한 여행금지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진단을 인용해 "과거 많은 감염질병이 발생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의 기조는 유지됐다"면서도 "고속전철 보편화 등으로 중국 내 질병 전파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중국 25개 성(省)급 지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자는 571명으로 밝혀졌다. 이 중 95명은 중증이며 17명이 사망했다. 중국 우한시도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대중교통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외부 연결 교통망도 차단하기로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멕시코와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며 확산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을 시작으로 확대 중인 신형 폐렴의 긴급 사태 여부를 이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도 장중 하락세다. 니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0.91% 하락한 2만3813.29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보다 0.78% 내린 2만3843.51로 출발한 니케이 지수는 오후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신문은 "우한 폐렴 확산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며 "엔화 가치 강세로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오는 24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출발해 일본에 도착하는 직항 비행편에 탑승한 승객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질문지를 배부한 후 공항 검역관에게 제출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 증시도 장중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0.85% 하락한 2248.05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약세,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 강세로 각각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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