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제약 · 화장품 · 조선주 등 하락...코스피 2240선 후퇴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2240선까지 밀려났다.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도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국내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특히 미국 이외에 멕시코 등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증시가 출렁이며 한국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신형 폐렴의 긴급 사태 여부를 이날 결정하기로 했다.

외국인들이 사흘째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약세로 마쳤다. 반면 실적 기대감이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4.46%) 등은 껑충 뛰었다. 업종별로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화장품과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들의 낙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41% 하락한 6만800원, SK하이닉스는 2.28% 내린 9만87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176만주, SK하이닉스 68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중 LG이노텍이 애플 호실적 영향으로 3.04% 뛰었다. 삼성SDI(-0.87%), 삼성전기(-1.82%), LG디스플레이(-1.98%), LG전자(-1.99%) 등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분기 깜짝실적 발표 영향으로 6.86% 급등한 4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9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셀트리온은 0.57% 내렸다. 녹십자가 전일 대비 등락 없이 마감했고 한올바이오파마(-0.56%), 종근당(-0.62%), 대웅제약(-0.79%), 유한양행(-1.30%), 한미약품(-1.67%), 보령제약(-2.36%) 등이 약세로 마쳤다.

현대차는 실적 기대감으로 전날 급등에 이어 이날도 2.76% 상승했다. 현대차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6.85% 치솟았고 현대모비스(2.44%), 기아차(1.8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만도가 7.44% 급등했다.

중국소비주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4.92%)을 비롯해 에이블씨엔씨(-3.77%), 코스맥스(-4.22%), LG생활건강(-1.39%), 잇츠한불(-1.98%), 토니모리(-1.92%), 아모레G(-3.03%) 등이 미끄러졌다.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49% 떨어졌다. 면세점주 중에서는 호텔신라(-3.96%), 신세계(-2.85%)의 낙폭이 컸다. 여행주인 하나투어도 4.10% 하락했다.

조선주들도 부진했다. 한국조선해양(-1.96%)을 비롯해 삼성중공업(-2.19%), 현대미포조선(-3.40%), 대우조선해양(-1.52%) 등이 내렸다.

항공주들도 급락한 가운데 대한항공(-4.15%), 제주항공(2.49%) 등이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우리들휴브레인(9.22%), 롯데지주우선주(8.82%), 일진디스플(7.68%) 등이 급등했고 남영비비안(-8.81%), 인디에프(-5.28%), 한창(-4.96%)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신한지주(0.49%)가 상승한 반면 LG화학(-0.85%), POSCO(-0.41%), KB금융(-1.79%), SK텔레콤(-0.63%)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12포인트(0.93%) 하락한 2246.13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4억원과 476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은 58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5억280만주, 거래대금은 6조6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258종목이 올랐고 567종목이 내렸다. 8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8포인트(0.39%) 내린 685.5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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