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세계 각국 확산 조짐...안전자산 선호심리 살아나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미국시간) 뉴욕 외환시장에도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환율이 하락(엔화가치 상승)했고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도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52달러로 전일 대비 0.37% 하락했다. 같은 시각 파운드화 가치는 1.3107달러로 0.27%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소식에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50엔으로 0.3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은 엔화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약 650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사우디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 우한시는 대중교통 운행을 제한하고 항공과 열차운행도 중단하는 '봉쇄령'까지 내렸다.

다만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틀간의 논의 결과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 공공보건 위기'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엔화환율이 하락했고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1% 상승한 97.62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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