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표 이후 나스닥 · S&P 상승 반전...다우 지수는 낙폭 줄여
자동차 · 반도체 등 오르고 바이오주는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선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하락 출발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위기상황까지는 아니라는 발표에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도 오름세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6.18포인트(0.09%) 하락한 2만9160.09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79포인트(0.11%) 상승한 3325.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1포인트(0.20%) 오른 9402.48에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684.99로 전일 대비 0.03%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 지수가 사흘째 하락했지만 그나마 제네럴일렉트릭(GE) 주가가 3%대 급등하며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스닥에서는 넷플릭스 주가가 껑충 뛰면서 지수도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부진한 흐름으로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약 650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는가 하면 세계 각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우한 폐렴에 대해 이틀 간의 토론 끝에 '국제 공공보건 위기'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발표하며 미국증시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아직까지 위기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WHO가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CNBC는 미국 노동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6000명 늘어난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21만5000명을 다소 밑도는 수치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 감소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복귀했다.

뉴욕증시를 업종별로 보면 건설(+0.44%), 운송(+1.31%), 유틸리티(+0.94%), 자동차(+0.16%) 등은 상승한 반면 미디어는 1.65% 하락했다. 또 금융(+0.02%), 컴퓨터(+0.42%) 등은 올랐고 바이오(-0.73%), 텔레콤(-0.16%) 등은 내렸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페이스북(-0.70%), 아마존(-0.1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01%) 등이 하락한 반면 애플은 0.48%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7.24% 뛰어올랐다.

반도체주들도 힘을 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1.12%), 웨스턴디지털(3.34%), 램리서치(0.35%), 인텔(0.92%), 자일링스(1.11%), 텍사스인스트루먼트(0.68%), AMD(0.54%) 등이 올랐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와 종종 동조화(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현상을 보이는 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등락 없이 59.17달러로 마감했다.

또 컴퓨터 업종에서는 휴렛팩커드가 0.78% 상승한 반면 IBM(-0.71%), 퀄컴(-1.04%), AT&T(-1.05%), 컴캐스트(-3.77%) 등이 하락했다.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3D시스템스가 2.71% 올랐고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가 0.17%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마쳤다. 소프트웨어 업종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0.62% 상승했고 어도비시스템도 0.49% 올랐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알리바바(-1.46%), 이베이(-0.78%), 트위터(-0.38%), 징가(-1.99%) 등이 약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주 중에서는 바이오젠이 1.34% 하락했고 암젠도 0.72% 내렸지만 질레드사이언스는 0.80% 올랐다. 제약업체 중 브리스톨마이어(-0.83%), 아스트라제네카(-0.50%), 일라이릴리(-0.25%) 등이 하락했고 존슨앤존슨은 0.19%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테슬라가 0.46% 상승했다. 제네럴일렉트릭이 3.52% 급등한 반면 제네럴모터스(-0.09%), 포드(-0.22%) 등은 하락했다.

소비재와 소매업종도 선방했다. 소비재 업종에서는 스타벅스(1.31%), 코스트코(0.36%), 코카콜라(0.38%) 등이 상승했다. 소매업종 가운데 달러제네럴(0.41%), 베스트바이(0.62%), 리바이스(0.30%), 타겟(1.43%) 등이 올랐다. 월마트는 0.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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