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성명서 "가계 소비 '강한 증가'에서 '적절한 증가'로 수정"
연준 의장 "코로나바이러스는 심각한 이슈" & WHO "30일 긴급회의"...증시 긴장
미국증시 3대 지수 장중 상승세 보이다 FOMC 이후 혼조세로 전환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장중 오름세를 보이다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결정 이후 미국증시 열기가 갑자기 식어버리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일부 경기 진단에서는 신중한 표현을 동원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는 심각한 이슈"라고 지적한 가운데 미국증시 열기가 식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735.09로 12.24포인트(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9275.16으로 5.48포인트(0.06%)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73.46으로 2.78포인트(0.08%) 하락했다.

이날 FOMC는 미국증시 마감 2시간 전(한국시각 30일 새벽 4시)에 금리동결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금리동결 결정 전에는 미국증시가 상승세였다. 미국증시 마감 2시간 36분전 기준(한국시각 30일 새벽 3시24분 기준) 다우존스(+0.47%) 나스닥(+0.41%) S&P500(+0.36%) 등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 등 실적 호전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증시를 장중 상승케 했다.

FOMC 금리동결 직후에도 미국증시는 버티는 듯 했다. 미국증시 마감 1시간 41분전 기준(한국시각 30일 새벽 4시19분 기준) 다우존스(+0.56%) 나스닥(+0.51%) S&P500(+0.43%) 등 3대 지수가 상승 움직임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 후가 문제였다. 미국증시 투자 열기가 점차 식어가더니 결국은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 수준으로 상승폭이 확 줄었고 S&P500 지수는 결국 하락 전환했다.

CNBC에 따르면 FOMC 성명서 문구 중 가계 지출이 종전 '강한 증가'에서 '적절한 증가'로 바뀐 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는 심각한 이슈다"고 밝힌 점 등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날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증시 긴장요인이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 및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미국산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05%나 하락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부동산(-0.62%) 필수소비(-0.5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44%) 섹터 등도 하락하며 증시 동력 약화를 거들었다. 산업(+0.55%) 자재(+0.38%) 유틸리티(+0.30%) 테크놀로지(+0.21%) 등의 섹터가 오르면서 시장에 일부 긍정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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