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성장률 실망 & WHO의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속 장중 미국증시 하락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 기대 & 경기방어주 막판 선전 등이 장 막판 증시 흐름 바꿔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중 내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장 막판 극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업 실적 호전 기대와 유틸리티 섹터 등 경기방어주들의 선전이 막판에 미국증시를 상승세로 돌려놨다고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859.44로 124.99포인트(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83.66으로 10.26포인트(0.3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8.93으로 23.77포인트(0.26%) 높아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고 장중에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불안한 모습이 지속되다가 장 막판에 상승세로 돌변했다.

미국증시 마감 2시간 2분 전만 해도 다우존스(-0.60%) 나스닥(-0.73%) S&P500(-0.69%)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CNBC는 "홍콩증시, 일본증시, 유럽증시 급락에 이어 미국증시까지 장중 하락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30분 전쯤부터 미국증시 흐름이 바뀌기 시작, 결국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이 연출된 하루였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이날 CNBC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는 지속됐다. 사망자가 171명에 달하고 확진자가 82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부부간 감염자가 생기기도 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급기야 "코로나바이러스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같은 불안감이 장중 미국증시를 위협했다.

게다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성장률이 2.3%로 전년의 2.9%보다 크게 낮아진 것도 실망감을 안겼다. CNBC,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정책 효과를 언급하며 3%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외쳤지만 작년 성장률은 3%에서 더욱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장중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막판 반등했다. 굳이 반등 요인을 설명한다면 아마존(+0.75%)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 나서는 등 주요기업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장 막판 증시를 반등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주가가 한때 10% 이상 오를 정도로 미국증시엔 구세주  같은 역할을 했다고 CNBC가 전했다. 아마존은 분기 주당 순이익이 61%나 증가했다고 전하는 등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마존 주가는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 10.12%나 오른 상태로 시간외 주가가 형성됐다고 CNBC가 강조했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는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반등 폭을 키웠다"면서 "마감 3분전 기준 S&P500 지수군 내 금융 섹터(+1.23%) 필수소비 섹터(+1.05%) 유틸리티 섹터(+0.91%) 에너지섹터 (+0.90%)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을 가능케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도 장중 한때 1% 이상 급락하다가 막판에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0.1%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인 것 등도 두드러진 흐름이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가 막판에 오르긴 했으나 안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그로인한 경기둔화 파장은 어떻게 될지 등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점, 중국과 절친한 러시아 마저 국경 철도를 잠정 폐쇄하는 등 각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적극 나서는 점 등은 안도 요인이 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섣불리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CNBC 등은 "미국 대형주 실적이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쇼크를 완화시켰다"고 강조한 만큼 주요국 주요기업 실적 여부도 당분간 증시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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