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투자심리 둔화 속, 생산차질 우려도"...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2019 반도체대전' 내 SK하이닉스 부스. /사진=뉴시스.
'2019 반도체대전' 내 SK하이닉스 부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약세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1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5만5900원, SK하이닉스는 1.18% 내린 9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두 회사 모두 3거래일째 내림세다. 외국인들은 이들 두 회사에 대해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 장 초반까지 연일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계는 신종 코로나가 반도체 업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진단을 내놓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 우려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둔화되고 있지만 업황의 방향성은 여전히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수출 개선시기를 2월로 예상했는데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개선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이 급격히 두 자릿수 역성장률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의 수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이와 동시에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라인 생산 부족, 이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DRAM 및 NAND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가동 중이어서 신종 코로나가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예정된 증설을 계획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종 수요 전 단계인 중간 서플라이체인이 되는 PC, 서버, 스마트폰 ODM(수탁생산) 업체들의 중국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는 경우 메모리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ODM 업체들의 업무 복귀가 오는 10일로 연기된 만큼 스마트폰 생산 등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려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메모리 업황은 데이터 센터,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 수요 증가와 지속적인 공급 제한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단계"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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