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통해 무인주차 홍보...'빅 파피'가 별명인 '오티즈' 광고에 등장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 행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동원됐다. 영상을 통해 진짜 여왕이 버킹엄 궁에서 헬기에 탑승한 후 헬기가 런던시내 명소들 상공을 거쳐 스타디움에 도착하자 여왕을 나타내는 듯한 여성(이 때는 실제 여왕이 아닌 연기자로 바뀌었다)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 이윽고 진짜 여왕이 스타디움의 여왕석에 모습을 나타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척 재미있는 연출이었지만 1995년 미국 프로미식축구 NFL 슈퍼볼 광고처럼 영상 속 인물이 실제로 스타디움에 낙하산을 타고 착륙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당시 이미 86세였던 여왕이 낙하산을 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1995년의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인물은 당시 미국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린 시트콤에서 조지로 등장했던 제이슨 알렉산더다. 제과류인 롤드 골드를 홍보하는 것으로 알렉산더가 낙하산을 타고 하프타임 때 경기장에 착륙하는 시간에 맞춰 미국 전역에 방영됐다.

2020년 슈퍼볼 경기는 2일(미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31대20으로 물리쳤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슈퍼볼 경기 시청자는 1억 명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대기업들은 30초 동안의 광고를 위해 560만 달러(66억8600만 원)를 지출한다. 미국 최대인기스포츠의 챔피언을 정하는 날이 최대 TV광고의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슈퍼볼에 신형소나타와 함께 미래의 무인주차 기술을 소개했다. 특이하게 현대차는 광고의 제목을 'Smart Park'가 아닌 'Smaht Pahk'로 정했다. 이는 미국의 가장 유서 깊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보스턴의 억양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슈퍼볼 광고 장면. /사진=미국 현대자동차 유튜브.
현대자동차의 올해 슈퍼볼 광고 장면. /사진=미국 현대자동차 유튜브.
쏘나타를 보고 경탄하고 있는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즈. /사진=미국 현대자동차 유튜브.
쏘나타를 보고 경탄하고 있는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즈. /사진=미국 현대자동차 유튜브.

광고에 서민처럼 등장한 배우들은 존 크래신스키, 레이첼 드래치, 크리스 에반스다. 이들이 운전자없이 스스로 주차하고 있는 쏘나타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인근 건물 윗 층 창문에서 한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놀라움을 표시한다. 이 사람은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2007년 우승으로 이끌어 86년 동안의 '밤비노의 저주'에서 해방시키고 2013년에도 월드시리즈 MVP로 우승에 기여한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