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연설에서 주가상승을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했지만 이는 대다수 미국인들의 생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5일(미국시간) 지적했다.

로이터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84%는 상위 10%의 부자들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S&P500이 30% 오른 것과 같은 상승기에도 혜택은 이미 부자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미국인 절반 가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90% 가까운 가계가 과세유예 퇴직펀드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퇴직 연령 전에 이익을 찾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려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하는 사람들이다.

로이터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Fed)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주식투자의 주요 계층은 대학을 졸업한 54세 이상의 백인들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산층의 재산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주식보다 부동산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6년의 경우 재산 순위별 5개 계층 가운데 3위 계층은 재산의 61.9%를 주거로 보유하고 있지만 상위 1%는 이 비율이 7.6%였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로이터는 그렇다고 해서 Fed의 금리인하에 따른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미국인들에게 균등한 이익을 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에 들어가 집을 팔기도 쉽지 않지만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집을 산 사람들은 여전히 손실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가상승이 가져오는 '부의 효과' 조짐도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가가 올라도 더욱 조심스러워진 사람들은 저축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