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내용, 민주당 대선후보 '부티' 두각 등이 증시에 훈풍
서비스 PMI 호전, 연준인사들 "코로나 쇼크 영향 미미" 발언도 호재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 유가 급등, 주요기업 실적 기대도 호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일에 이어 또 뛰었다.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S&P500 지수도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대 지수가 사흘 연속 올랐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일부 잔존했지만 다른 호재가 코로나 위기를 압도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 미국 대선 경선 호재, 유가 급등, 트럼프 연설 내용, 연준 인사들의 미국 경제관련 긍정 발언, 주요기업 실적 기대 등이 이날 뉴욕증시를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9290.85로 483.22포인트(+1.68%)나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3334.69로 37.10포인트(1.1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08.68로 40.71포인트(0.43%)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 1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5.5로 전월(54.9) 및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55)를 모두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미국 연준 인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쇼크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미미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아이오와 코카스 경선에서 세금 인상 등을 외치는 샌더슨 후보 등이 부진한 채 젊은 '부티' 후보가 부각된 것도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진 것도 이날 유가 및 미국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미-중 1차 합의 등의 공약 달성을 강조하고 고용 및 주가지수 최고치 도달 등 경제와 증시안정을 강조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마이크로칩, 퀄컴 등 일부기업 실적 기대감도 반도체주를 비롯한 미국증시 상승에 도움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테슬라 주가가 코로나바이러스 쇼크에 따른 중국에서의 배송지연 문제 부각 등으로 17.30%나 하락하는 등 코로나 위험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호재가 동시다발 부각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 올랐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에 국채금리가 이틀 연속 뛰자 금융주들이 활짝 웃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3.21%) 씨티그룹(+3.08%) 등이 3% 이상씩 뛰었고 골드만삭스(+0.98%) JP모건체이스(+1.66%) 웰스파고(+2.22%) 모건스탠리(+1.80%) 바클레이즈(+1.24%) 버크셔헤서웨이B(+1.57%)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긍정 발언에다 마이크로칩 및 퀄컴의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관련주들도 크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9%나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6.69%) 마이크론(+2.29%) 인텔(+2.87%) 퀄컴(+2.15%)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정규장 거래 후 실적을 발표한 퀄컴의 경우 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예상을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뉴스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는 가운데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2.24%나 껑충 뛰며 뉴욕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17.50%)과 암젠(+4.57%) 등의 급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속에 경기 민감 섹터인 다우 운송 지수도 1.35%나 상승했다.

이날 유가 급등 속에 시가총액 비중이 큰 쉐브론(+3.22%) 엑손모빌(+4.62%) BP(+3.21%) 등 대형 정유주들이 크게 오른 것도 지수 상승에 큰 힘이 됐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며 9500선을 돌파, 향후 1만선 돌파 기대감으로 이어질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워낙 오른 상태여서 이같은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 급등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함께 오른 것도 주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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