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엔화가치 상승...뉴욕증시도 장중 하락
유럽 경제지표 부진으로 유로 · 파운드화 고개 숙여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하락(엔화가치 상승)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연일 추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하며 미국증시가 장중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는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독일 등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9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46달러로 0.3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88달러로 0.43%나 내려갔다.

반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8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9.76엔으로 0.2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엔화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신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초반 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도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 부진은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흐름이 환율에 반영됐다.

이날 발표된 독일 등의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프랑스의 12월 산업생산도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는 달러에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 후에도 규칙과 관리감독 면에서 계속해서 EU와 일치하길 원하고 있지만 영국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하면서 미국증시는 장중 약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30분전 기준 다우존스 지수(-0.91%)를 비롯해 나스닥 지수(-0.57%), S&P 지수(-0.52%)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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