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 속...미국 연준도 코로나 확산 우려
반도체 · 자동차 · 바이오 등 대부분 업종 약세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연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미국증시는 힘을 내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77.26포인트(0.94%) 내린 2만9102.51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4포인트(0.54%) 하락한 9520.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07포인트(0.54%) 밀려난 3327.71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0.67포인트(1.23%) 떨어진 1656.78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일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60명 발견됐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CNBC는 다만 "주간 단위로는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8개월 만에, 나스닥 지수는 2018년 11월 이후 각각 최고의 한 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우려로 글로벌 경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투자기관 등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초반 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도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1%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진단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 확산은 중국 경제의 혼란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지역의 경제지표도 신통치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프랑스의 12월 산업생산도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CNBC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15만8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지만 신종 코로나 우려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건설(-0.92%)을 비롯해 미디어(-0.64%), 운송(-0.15%), 유틸리티(-0.36%), 자동차(-0.88%) 등이 하락했다. 또 금융(-0.25%), 바이오(-0.77%), 컴퓨터(-0.74%), 텔레콤(-0.31%) 등도 일제히 약세로 밀려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7%나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이 3.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2.34%), 램리서치(-2.51%), 엔비디아(-1.04%), 웨스턴디지털(-2.43%), 텍사스 인스투르먼트(-2.88%)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AMD는 0.83% 올랐다.

또 컴퓨터 업종 가운데 AT&T(0.03%)는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휴렛팩커드(-0.50%), IBM(-1.12%), 퀄컴(-3.52%) 등은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 속하는 우버(9.54%)와 리프트(5.27%)의 주가 급등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혼조세였다. 페이스북(0.70%), 아마존(1.42%),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21%) 등이 상승한 반면 애플(-1.59%)과 넷플릭스(-0.05%)는 하락했다.

바이오주들도 흐름이 엇갈렸다. 바이오젠(0.43%), 질레드사이언스(0.97%) 등은 올랐고 암젠은 0.92% 내렸다. 제약주 중에서는 머크&컴퍼니(-0.70%), 브리스톨마이어(-1.27%), 아스트라제네카(-1.26%), 일라이릴리(-0.60%), 존슨앤존슨(-1.07%) 등이 약세로 마쳤다.

자동차 업종도 부진했다. 제네럴모터스가 2.04% 하락했고 제너럴일렉트릭(-0.93%), 테슬라(-0.12%), 포드(-1.70%) 등이 아래로 밀려났다.

소비재들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소식에 힘을 냈다. 스타벅스(0.31%), 코스트코(0.97%), 코카콜라(0.34%)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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