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대형 기술주 상승 vs 여행주, 일부 정유주 등은 급락
코로나 위기 속 종목 차별화 뚜렷...국제 유가는 곤두박질
CNBC "코로나 사망자가 과거 사스 수준 웃돌아"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올랐지만 찜찜했다. 일부 대형 기술주가 장을 이끌었을 뿐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일부 정유주와 여행주는 급락했다. 유가도 추락했다.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쇼크가 지속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9276.82로 174.31포인트(0.6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352.09로 24.38포인트(0.7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28.39로 107.88포인트(1.13%) 뛰었다. 이중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67.67로 10.89포인트(0.66%) 올랐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유가 추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80% 하락했다. 자재 섹터도 0.01% 상승에 그쳤다. 금융섹터도 0.21% 상승에 머물렀다. 코로나 리스크 지속 여파가 이들 섹터의 주가를 떨어뜨리거나 상승폭을 제한했다.  

테크놀로지 섹터(+1.35%) 재량소비 섹터(+1.25%)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0.83%) 등 대형 기술주 및 경기 민감 섹터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리드했다. 그런가 하면 경기방어 섹터인 부동산 섹터(+1.23%)와 유틸리티 섹터(+0.34%)도 동시에 올랐다.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을 리드하면서 경기 민감주들이 올랐지만 부동산, 유틸리티 섹터도 동반 상승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세도 취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증시에선 종목별 차별화도 뚜렷했다. 마이크로소프트(+2.62%) 테슬라(+3.10%) 아마존(+2.13%) AMD(+5.09%) 등 일부 대형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가 하락 속에 대형 정유주인 엑손모빌(-1.06%)은 하락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 속에 익스피디아(-1.25%) 트립닷컴(-3.57%) 등 여행 관련주들도 급락했다.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7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3월물 가격은 배럴당 49.54 달러로 1.55%,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53.26 달러로 2.22% 각각 급락했다. CNBC는 "미국산 유가는 50 달러 선이 붕괴됐고 유가는 2019년1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CNBC는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증시가 올랐지만 종목별 차별화가 컸고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면서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쇼크가 지속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CNBC는 "이날 중국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4만640명, 사망자 910명 등으로 코로나 혼란이 지속됐다"면서 "코로나 사망자가 과거 사스 사망자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로이터도 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쇼크로 1분기에 세계 경제가 2800억 달러 이상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성장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뉴욕 자산시장에선 "미국증시 상승 속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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