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하원 발언은 미국증시에 훈풍...FTC의 기술 대기업 조사는 미국증시 발목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과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막판에 하락 전환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발언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은 국면에 있다"고 강조, 월가에 훈풍을 가했다. 그러나 FTC(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대형 기술기업 조사는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9276.34로 0.48포인트(0.00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38.94로 10.55포인트(0.11%)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357.75로 5.66포인트(0.17%)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에 약보합으로 전환됐다. 나스닥과 S&P500은 전일에 이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작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그는 하원에 출석해 "미국 경제는 지금 매우 좋은 국면에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쇼크가 글로벌 경제 악화로 확산되는지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파월은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속에 다우존스는 소폭 하락에 그쳤고 나스닥과 S&P500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3대 지수 중 두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상승 폭은 미미했다. 그간 고공행진에 따른 피로감에다 이날 미국 공정거래 당국인 FTC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들에 대한 과거 기업 인수 사례 등을 조사하면서 미국증시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CNBC가 전했다.

애플(-0.60%) 마이크로소프트(-2.26%) 페이스북(-2.76%) 등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 마감했고 다른 지수들도 상승폭이 제한됐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 속에 미국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엑소모빌(+0.95%) 쉐브론(+1.29%) 등 대형 정유주들이 상승한 것은 미국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FTC의 기술 대기업 공정거래 조사 속에 테크놀로지(-0.34%) 커뮤니케이션서비스(-0.61%) 등의 섹터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가 상승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04%나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방어 섹터인 부동산 섹터도 1.22% 상승했다. 헬스케어 섹터도 0.62% 높아졌다. 파월의 미국 경제 자신감 표출 속에 재량소비 섹터도 0.7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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