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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에 숨겨진 경영 비밀
호텔 델루나에 숨겨진 경영 비밀
  • 장경순 기자
  • 승인 2020.02.12 15: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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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한옥집이 첨단 고층건물로 바뀌는 경제력, 어디에서 왔나
'호텔 델루나'에서 사장 장만월을 연기한 아이유.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호텔 델루나'에서 사장 장만월을 연기한 아이유.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최공필 박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대중예술에서 2018년이 단연 방탄소년단(BTS)의 해였다면 2019년은 봉준호 '기생충'의 해다.

저자들에게는 '기생충'의 2019년에서 주목하는 한 편의 케이블 드라마가 있다. '호텔 델루나'다.

이 드라마가 훌륭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 한 해를 '평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저자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 글의 주제와 깊게 통하는 것이 있다.

"연예인들과 무속인들은 사주가 통한다"는 말이 있다.

무속인은 사람의 지식 한계를 벗어나는 영감을 지닌 사람들이다. 연예인들의 예술적 감각이 또한 이와 같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래서 예술인들이 순간의 착상을 바탕으로 작품을 내놓은 것 중에는 미래를 예견한 사례들이 있다.

'호텔 델루나'의 작가들은 극작가들이지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대본을 쓰도록 단초를 제공한 것들 중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현실의 일들이 섞여있다.

드라마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지만,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저자들에게는 냄새를 놓치지 않고 주목할 수밖에 없는 점이다.

'호텔 델루나'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저승에 가기 전 이승에서 마지막 머무는 공간이다. 영혼들이 살았던 시대를 반영해 조선시대에는 한옥저택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롯데호텔만큼 큼직한 초호화건물이다.

그러나 이것은 귀신들 눈에만 그렇다. 낮에는 오래된 3층짜리 건물이다. 밤이 돼야 모습이 첨단고층건물로 변하고 귀신들 눈에만 보인다.

귀신이라고 해서 마음먹은 대로 건물을 마구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세계 나름의 경제력이 있어야 건물을 짓는다.

호텔사장 장만월은 호텔 구내에서 꽃을 키우는데 이 꽃이 저승에서 통하는 돈이다. 이걸 저승에 공급하고 호텔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받는다.

이렇게 따지면 장만월은 어마어마한 저승세계의 재벌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카드빚에 시달리는 신용불량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만월은 호텔 사장의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의 호텔에는 유명한 해외 바닷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해변도 있고 놀이공원도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저승세계의 화폐체계와 이승세계의 경제체제가 완전히 격리돼 있기 때문이다.

호텔 사장실에 있는 한 그는 그 어떤 현실세계의 빚 독촉을 받을 일이 없다. 그래도 이승의 돈이 절실히 필요하면 그는 투숙한 영혼 가운데 부자였던 사람들에게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 돌아가신 부모가 자녀의 꿈속에 나타날 수 있는 '몽상통화'가 그런 서비스의 하나다.

한 때 비트코인 투자 과열이 물의를 빚은 것을 생각하면 비록 드라마 내용이지만 큰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가상통화가 필요해서 가상통화를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원래 유통되는 세계에 그치지 않고 기존 화폐 세계의 '대박'수단이라는 헛된 의식이 만연해 수많은 사람이 재산을 탕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호텔 델루나의 꽃처럼 저승에서는 초호화 건물도 지을 수 있는 돈이지만 현실에서는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두 세계의 구분을 지켰다면 피할 수 있었던 소동이다.

이와 함께, 사후세계를 다루는 작품들의 행간에 담겨 있는 엄청난 무게감의 메시지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메시지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닐 수도 있고 그의 예술적 감각에 같이 따라온 것인데 작가 본인은 쓰고 나서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현실 세계에서 대단히 도전적으로 미래를 예시하는 것들이 사후세계의 일로 묘사되는 때가 있다.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고 하면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겠지만 "사후세계의 일이다"라고 하면 이걸로 끝장을 보자며 반론을 내놓는 사람은 없다.

만약 호텔 델루나의 손님들이 이승을 떠난 영혼들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석을 해도 이 드라마는 전후관계의 모순이 거의 없다.

호텔 델루나로 가는 것을 외국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가상공간으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 기존 사회의 직장생활 개념에서 벗어나 전업 유튜버로 뛰어드는 요즘의 젊은 세대를 생각할 수도 있다.

호텔 델루나 건물이 한옥에서 고층건물로 바뀐 것은 이 세계의 경제규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국 인구도 조선시대에 비해 남북한을 합쳐 최소한 7배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니 이 곳을 찾는 영혼의 수 역시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경제는 확장됐는데 장만월이 꽃을 키우는 생산능력이 이에 비례해 늘어났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장만월은 필요한 재원을 어디서 확보하고 있을까.

투숙영혼 증가를 활용해 호텔 델루나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작가들의 관심을 별로 못 받아 언급이 안됐지만, 장만월은 분명히 호텔 델루나가 발행하는 채권의 유동화 방법도 마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옥이 고층건물로 바뀐 비결은 이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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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레도르 2020-02-13 19:03:29
기자님 도대체 방탄소년단이랑 기생충은 앞에 왜 언급하셨어요? 키워드늘리기위해? 검색유입량 높이려고? 기사 주제와 전혀 관계없는 도입부, 조사는 생략하시고, 호텔 델루나 작가들이 가상화폐, 가상세계 생각하고 이걸 만든게 아닌데 작가들의 관심을 못받아 언급은 안됐지만은 무슨 의도로 말씀하신 거에요? 왜 작가들이 기자님이 혼자 상상하신 채권 유동화에 관심을 줘야해요? 전업유튜버랑 연상된다는 근거는 이러 이러한 점이 이유다 라는 언급도 없이 또다른 해석이다. 이래버리면 그게 해석인가요 상상이지? 그리고 작가가 연예인이 아닌데 연예인이랑 무속인이 같다해놓고 갑자기 어휘를 예술인이라고하더니 나중엔 작가들은 하면서 은근슬쩍 같은 선상에 두시는데 전혀 달라요; 일기쓰듯이 떠오르는대로 아무말 쓰시지 마시고 진짜 기사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