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매도 공세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앞선 미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환자 급증 소식에 장중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후베이성위생건강위원회는 임상진단 사례를 전체 통계에 포함시켜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고 WHO(세계보건기구)도 이를 정상적이라고 확인했지만 통계수치가 대폭 바뀌면서 투자 심리도 냉각됐다. 외국인들이 나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이날 27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지만 기관이 대량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항공주가 올랐고 건설주와 조선주들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6만700원, SK하이닉스는 2.00% 오른 10만2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223만주, SK하이닉스 57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는 장중 14만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작성했지만 차익매물에 밀려 14만2500원에 등락 없이 마감했다. 삼성SDI(-0.44%), LG디스플레이(-2.75%), LG전자(-1.18%) 등도 내렸다. 반면 LG이노텍은 1.99%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보합으로 마쳤고 셀트리온은 2.59% 상승했다. 셀트리온을 제외한 제약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종근당홀딩스(-7.94%), 대웅제약(-2.50%), 녹십자(-2.46%), 종근당(-2.06%), 한미약품(-1.66%), 유한양행(-1.10%), 동성제약(-0.68%) 등이 미끄럼을 탔다.

화장품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LG생활건강(0.36%), 에이블씨엔씨(0.84%), 토니모리(0.42%) 등이 올랐고 아모레퍼시픽(-0.26%), 한국화장품(-0.34%), 잇츠한불(-0.27%) 등이 하락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오는 14일 주주제안 제출일을 앞두고 한진칼이 10.34% 치솟았고 한진(3.33%), 한국공항(0.87%) 등이 상승했다. 한진칼우선주는 2.72% 올랐다.

CJ 계열사들의 주가도 뛰었다. CJ제일제당이 실적 호전 소식에 3.38% 상승했고 CJ ENM(8.65%, 코스닥)도 급등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CJ 주가도 8.04% 뛰어올랐다.

조선주들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3.32%)을 비롯해 삼성중공업(-1.91%), 현대미포조선(-1.77%), 대우조선해양(-2.32%) 등이 미끄러졌다.

건설주 중에서는 GS건설이 2.77% 하락했고 대림산업(-2.47%), 대우건설(-2.24%), 현대건설(-2.00%), HDC현대산업개발(-0.90%) 등이 약세로 마쳤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관련주들이 힘을 냈다. 락앤락(6.55%), 모나리자(4.21%) 등이 올랐다. 반면 전기차 관련주들은 차익매물에 삼화전기(-2.68%), 코스모신소재(-2.18%), SK이노베이션(-1.42%) 등이 하락했다. 일진디스플도 4.90% 내렸다. 신성통상(-7.24%), 모나미(-6.44%) 등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주들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86%), SK텔레콤(0.88%), 카카오(4.07%)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2.221%), 현대모비스(-1.44%), 삼성물산(-0.84%), POSCO(-0.45%)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0.24%) 하락한 2232.9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7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과 327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2960만주, 거래대금은 7조9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57종목이 올랐고 581종목이 내렸다. 67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1.02포인트(0.15%) 상승한 687.6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