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에서 라면 사먹는 LG 구광모
폭력처벌 경력 부형(父兄)과 다른 한화 김동관, 직원과 '10년 열애' 후 결혼
두산 박서원 "콘돔은 부끄럽지 않고 올바른 것"
SK 최민정,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NLL, 아덴만 복무
현대해상 정경선 "기업이익과 공익 어긋나면 회사 생존 못해"

사진=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캡처.
사진=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하는 한편으로 한국 드라마들의 해외인기 역시 여전하다. 특히 16일 완결된 '사랑의 불시착'은 20%를 넘는 놀라운 국내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외신 역시 극중 인물들을 현실과 비교하며 주목한다.

홍콩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홍콩시간) 기사에서 "한국 재벌일가가 정경유착, 병역회피, 탈세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재벌은 인기있는 주제"라며 현빈('시크릿가든'), 박서준('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해진('별에서 온 그대')의 한국 재벌 연기와 서지혜('사랑의 불시착')의 북한 재벌연기를 소개했다.

SCMP는 현실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비교적 긍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는 인물들을 소개해 극중의 재벌과 비교했다.

이 신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해 "LG그룹의 적장자 계승 원칙에 따라 2004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입양된 후 승계했다"며 "똑똑하고 공손하며 개방적인 사람으로 알려졌고 라면 먹으러 구내식당을 가끔 간다"고 소개했다. SCMP의 이런 소개만으로 남달리 뛰어난 처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드라마 속 재벌들만 많이 봤을 때는 현실의 반전이 될 만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대해서는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며 "아버지와 두 남동생이 폭력처벌을 받았지만 김 부사장은 준수하고 침착한 기업인으로 전해진다"고 평했다. SCMP는 김 부사장이 재벌가 여성이 아닌 한화그룹 직원과 10년 연애 후 결혼해 다른 재벌들과 다른 모습으로 주목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사진=뉴시스.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사진=뉴시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는 시각예술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SCMP는 그가 "놀랍게도 '바른 생각'이라는 이름의 콘돔 생산을 하면서 콘돔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성관계라는 인식 증진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전무는 이를 통해 낙태율이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수익 일부를 청소년 성교육에 기부하고 있다.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며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이다. 루트임팩트는 라키펠러재단과의 제휴를 통해 자선사업을 하는 기구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이익이 공공이익에 어긋난다면 그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인 최민정 씨는 해군사관후보생 입대 후 긴장이 높은 지역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점에서 다른 재벌들에 비해 매우 특별하다고 SCMP는 강조했다. 이 신문은 최 씨가 북한이 몇 차례 도발한 적이 있는 NLL 지역, 중동과 아프리카 사이 아덴만 등에서 복무했으며 건강문제, 104kg을 넘는 과체중, 담낭절개 등 사유로 면제받은 일부 재벌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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