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반도체주 중심 하락 지속...코스피 지수도 장중 부진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내부 로비. /사진=AP, 뉴시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내부 로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약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애플이 이번 분기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아시아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4분(중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0.41% 하락한 2971.31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흘 만에 하락세다. 전날보다 0.07% 내린 2981.41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곧바로 약세 반전해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의 글로벌 영향으로 2분기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 문제로 매출전망을 수정하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수익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내의 수요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부채상환 연장과 저금리 추가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부채 증가를 초래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진단을 인용해 "올해 5.4%로 추정됐던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이 8.1%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KB증권은 "이렇게 될 경우 1995년부터 이어져온 3월 3일 정협, 3월 5일 전인대 개최 전통이 연기된다는 점이 투자심리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도 장중 급락세다. 오후 1시 15분 현재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63% 하락한 2만3140.70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장중 약세다. 닛케이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증시도 장중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31.35 포인트(1.40%) 하락한 2210.82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의 종목들이 일제히 장중 약세다. 반면 LG,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종목들은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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