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주 급락, 종이목재 제외 전 업종 약세...코스피 220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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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코로나19의 글로벌 여파가 우려된다는 소식이 한국증시를 강타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이틀째 하락하며 220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애플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자 우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증시에도 충격을 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17일(미국시간) 애플은 중국의 생산량 회복 속도가 둔화되며 세계 아이폰 공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중국 내 소비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맡돌 것이라고도 했다. WTO(세계무역기구)가 12월 상품 무역 바로미터를 95.5로 전월(96.6)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품 무역 바로미터는 글로벌 무역 선행지표로, 향후 상품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 오전 국내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전기전자에 집중되며 반도체와 IT 대형주들이 하락했고 현대차,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POSCO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6% 하락한 5만9800원, SK하이닉스는 2.86% 내린 10만2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은 애플의 실적 추정치 하향 소식에 4.50% 급락했다. 삼성SDI(-1.18%), 삼성전기(-0.34%), LG디스플레이(-0.95%) 등도 내렸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는 진단에 힘입어 2.84%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관련주들이 다시 급등했다. 신풍제약(14.94%), 모나리자(11.86%), 국제약품(7.14%), 깨끗한나라(6.31%) 등이 코스피 상승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은 코로나 관련주를 제외하면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6%), 셀트리온(-0.81%)이 하락했고 유한양행(-0.23%), 종근당(-0.32%), 광동제약(-1.09%), 한미약품(-1.21%), 보령제약(-1.46%), 한미사이언스(-1.89%), 동성제약(-2.45%) 등도 미끄러졌다.

화장품주들도 중국시장 우려에 아래로 밀려났다. 잇츠한불(-2.63%)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2.31%), 에이블씨엔씨(-2.50%), 코스맥스(-1.84%), 한국화장품(-1.36%), LG생활건강(-0.50%) 등이 하락했다.

대형건설주들도 힘을 쓰지 못햇다. 대림산업(-0.62%), 대우건설(-0.56%), GS건설(-0.69%), 현대건설(-1.15%) 등이 약세로 마쳤다.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대우부품(-6.10%), 센트랄모텍(-7.24%), 일진디스플(-4.80%) 등이 급락했고 CJ씨푸드도 5.26% 밀려났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한진칼 경영권 관련 이슈 속에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 한진칼이 2.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진(-3.91%)과 대한항공(-3.36%)은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LG화학(-0.36%), 현대차(-2.21%), 현대모비스(-1.46%), 삼성물산(-2.09%), POSCO(-0.46%), SK텔레콤(-0.88%)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29포인트(1.48%) 내린 2208.88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56억원과 52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7666억원어치를 대량 순매수하며 지수 흐름을 되돌리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1%대 상승했을 뿐 전기전자,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6487만주, 거래대금은 6조3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178종목이 올랐고 670종목이 내렸다. 5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67포인트(1.40%) 하락한 682.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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