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뉴욕타임스가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해 18일(미국시간) "월가를 규제하는 좌파들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증권거래세 부과 방침 등에 대해 이같이 보도한 것이다.

하루 전에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이 신문 칼럼을 통해 블룸버그가 "우파 좀비들에게 뇌를 잡아먹혔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화한 금융규제법인 볼커법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예전에는 이 법의 규제 방식을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공약은 증권판매에 대한 0.1% 세금부과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월가에 정보를 판매하면서 630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그의 일부 정책은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어느 정도로 좌편향 됐는지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등 재계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 임원인 톰 콰드먼은 증권거래세가 "월가(Wall Street)가 아닌 중산층(main street)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루 전, 크루그먼은 자신의 칼럼에서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 "효율적인 금융 감독체계가 몇 십 년 동안 잠식돼서 발생한 것이 분명한데도 우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거부한다"며 이들은 위기 원인이 "진보주의자들이 순진한 금융인들을 가난한 사람과 유색인종에게 더 많이 대출을 해 주도록 내 몬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은 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이미 과학적 증거에 의해 사망선고가 내려졌는데도 사람들 사이에서 횡행하는 좀비 사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블룸버그가 과거 이런 생각을 공유했다고 지적하고 "뇌를 좀비에게 잡아먹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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