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원 측 "전통시장 지원 성공사례 많고, 코로나 타격까지 감안...전통시장 소액대출 강화"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계문, 이하 서금원)이 전통시장 소액대출 지원을 크게 강화한다. 그간 서민금융지원으로 다시 일어선 전통시장 상인들이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전통시장 상인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서금원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 소액대출을 500억 원 규모로 지원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특별자금 50억 원을 추가로 확대 지원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이계문 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전통시장 상인들이 많다"며 "자금이 부족한 전통시장상인들은 코로나19 특별자금을 이용해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금원은 "전통시장에서 그간 서금원 소액대출 지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울산 중구 학성새벽시장은 주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도매시장으로, 서금원이 지원하는 전통시장소액대출사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전통시장소액대출사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전통시장에 서금원이 대출사업 운영자금을 지원하면 상인회가 소속 상인들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이다. 2011년 8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학성새벽시장은 소액대출사업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업수익금을 시장상인들을 위한 복지에 사용하고 있다.

학성새벽시장 상인회는 2억 원 규모로 소액대출사업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 중 일부를 상인들이 부담해야 할 화재공제 보험료와 간판 교체비용으로 상인들에게 되돌려준다. 불이 나면 개인이 전부 책임져야 했던 과거와 달리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시장상인들의 얼굴도 밝아졌다고 서금원 측은 전했다. 또한 간판사업을 통해 190개 점포에 통일성 있는 새 간판을 달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만족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서금원 측은 덧붙였다.

학성새벽시장 손영한 상인회장은 "소액대출사업을 운영하면서 상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 시장 상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더욱 고민하게 됐다"며 "수익금을 상인들과 나누니 평가가 좋아 앞으로 사업을 좀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도 서금원의 전통시장 소액대출사업으로 상인들의 고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라고 서금원은 강조했다.

서금원 관계자는 "과거 답십리 현대시장 상인들은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일수대출을 이용했는데 일수대출로 100만원을 빌리면 1년으로 환산한 이자가 6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매일 찾아와 이자를 가져가는 일수업자들 탓에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전통시장소액대출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했다"면서 "상인 개개인의 사정을 잘 아는 상인회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 서금원에서 지원한 자금으로 직접 대출을 실행하자 도움이 필요한 가게를 적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전통시장소액대출사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자 시장상인들을 괴롭혔던 일수업자들이 설 곳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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