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오마하의 현인'이란 별명이 있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지혜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의 지혜는 매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한 해의 편지에 담긴다.

로이터의 23일(이하 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버핏의 편지는 지혜와 유머가 줄어들고 점점 더 사업적이 되고 있다고 한 전문가가 밝혔다.

버핏은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올해의 편지에서 기업들의 이사회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최고경영자(CEO)와의 유착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방법으로 버핏은 이사들의 보수를 줄이고 주식을 더 많이 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가 많은 돈을 주면서 이사를 선임하면, 이렇게 선임된 이사들이 CEO 입맛에 맞는 결정만 한다는 지적이다. 회사 주식을 갖지 않은 이사들은 주주들과 이해도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이사들의 문제는 특히 인수합병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CEO에 반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버핏은 지적했다.

버핏은 편지에서 "일부 이사들이 2주 동안 일한 댓가로 25만(3억 원)~30만 달러(3억6600만 원)를 받을 정도로 이들의 보수가 치솟는 것은 이들의 독립성을 저해하며, 연령제한이 없어서 '고용 안정'까지 누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CEO들이 이사를 선임할 때 핏불이 아니라 집에서 기른 코커스패니얼을 찾는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버핏이 어떤 대기업의 경우 8명의 이사가 아무도 주식을 자기 돈으로 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우리가 투자한 기업에서 이사들이 주는 돈만 받지 말고 자기 예금의 돈으로 주식을 살 때 더 호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사들의 연령에 관해서는 버크셔헤서웨이가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14명의 이사 가운데 70세 이상이 6명이고 90대가 세 명이다. 버핏 회장은 89세다.

그러나 이사 보수에 대해서는 버핏의 지적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7300 달러(890만 원) 이상 받은 이사는 아무도 없다. 버핏 회장이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같은 버크셔헤서웨이의 억만장자 이사들로서는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기별도 안 갈 금액이다.

로이터는 버핏의 재산이 902억 달러(109조9600억 원)로 세계 4위부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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