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한국증시를 덮쳤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4% 가까이 하락하며 2100선을 이탈해 2070선까지 내려앉았다. 약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과 함께 글로벌 경제 파장 우려로 장중 낙폭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을 통해 세계 공급망을 위협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급등(원화가치 약세)한 가운데 8000억원어치에 가까운 매물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50여 종목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이 850여 종목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IT 대형주, 제약바이오, 자동차, 화학, 철강, 항공주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다. 코로나 관련주 가운데 수산주와 일부 식품주들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4.05% 하락한 5만6800원, SK하이닉스는 3.40% 내린 9만9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891만주, SK하이닉스 68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4.61%), 삼성전기(-3.48%), LG이노텍(-3.36%), LG디스플레이(-1.99%), LG전자(-4.24%) 등도 약세로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5.24%)와 셀트리온(-4.52%)이 하락했다. JW중외제약(-5.61%), 한올바이오파마(-5.23%), 한미약품(-5.43%), 종근당(-3.59%), 녹십자(-3.57%) 등이 미끄러졌다. 또 동성제약(-11.03%), 대웅제약(-6.38%) 등도 급락했다.

조선주들도 힘을 잃었다. HSD엔진이 8.3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5.58%), 현대미포조선(-5.48%), 삼성중공업(-5.47%), 한국조선해양(-5.36%)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화장품주들도 중국 수요부진 우려에 한국콜마(-8.86%), 토니모리(-7.36%), 제이준코스메틱(-7.19%) 등이 급락했다. LG생활건강(-6.30%), 에이블씨엔씨(-6.11%), 아모레G(-4.15%), 잇츠한불(-4.03%) 등도 아래로 밀려났다.

건설주들도 부진한 가운데 GS건설(-4.47%), 대우건설(-4.53%), 삼성엔지니어링(-5.21%), 대림산업(-4.95%), 현대건설(-5.46%) 등 대기업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코로나 관련주들이 빠른 순환매를 나타낸 가운데 수산주와 일부 식품주들이 껑충 뛰었다. CJ씨푸드와 사조오양이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고 사조씨푸드(17.52%), 한성기업(11.93%) 등이 급등했다. 서울식품과 서울식품우선주는 각각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 동방, 한익스프레스 등 택배 관련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태림포장은 포장수요 증가 기대로 15.18% 뛰었다.

반면 코로나 관련주 가운데 마스크주들은 차익매물 영향으로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 종목 중 모나리자가 20.32% 하락했고 깨끗한나라(-16.45%), 국제약품(-11.99%) 등도 급락했다. 백광산업도 15.26%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LG화학(-2.95%), 현대차(-4.30%), 현대모비스(-4.16%), 삼성물산(-3.52%), POSCO(-3.78%), SK텔레콤(-0.91%)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782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4억원과 193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량은 9억3986만주, 거래대금은 9조1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종목 포함 4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 포함 846종목이 떨어졌다. 1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