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각국 통화완화 정책으로 금 수요 늘 것...우상향 가능성 높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5일(미국시간) 연일 상승하던 국제금값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향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앞서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물 금값은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전일 대비 온스당 1.6% 하락한 1650.00달러를 기록했다.

26일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주요 원자재 수익률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금값은 연초 대비 9% 상승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우려, 미-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1분기까지는 세계 각국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값도 강보합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골드바 모습. /사진=뉴시스
골드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주요국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실질금리도 현 수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성을 보이는 금값은 추가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금에 대한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각국의 부양책 효과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정책적 불확실성 때문에 금값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와 다르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도 금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2020년 온스 당 1500~1900달러의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사의 2020년 전망 상 금값 목표치는 1720달러"라며 "코로나19 공포는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되기 싫은) 매수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우려가 일단락될 경우 금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매물 유입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중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된다면 금값 강세도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블룸버그 기준 국제금값은 온스 당 1646.1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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