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골드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시장이 어수선했다. 미국증시 폭락 흐름은 진정됐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했다. 미국에서도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지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0.46%) S&P500(-0.38%) 등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나스닥 지수는 0.17% 올랐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되면서 시장에선 두 가지 반응이 표출됐다. 이틀 연속 폭락하다 폭락세가 진정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 일부 나왔다. 그러나 CNBC의 진단은 달랐다. "다우존스 지수가 이번주 들어서만 2000포인트 이상 추락하고 이번주 들어서만 7% 가까이 추락했다"면서 "미국증시 랠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코로나 쇼크가 지속되면서 유가는 더욱 추락하며 약세장 국면을 연출했다"고 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내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4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4월물 가격은 배럴당 48.72 달러로 2.36%나 하락했다.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약세장 국면을 연출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2% 수준으로 더욱 떨어지며 국채가격 초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채금리가 낮아졌다는 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다 결국은 막판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26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10.36엔으로 0.06% 하락했다. 코로나 공포가 지속되면서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엔화의 가치도 소폭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 공포는 지속됐지만 이날 미국증시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엔화가치 급등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전날에는 엔-달러 환율이 0.7% 정도 급락했었다.

이날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떨어진 것을 두고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59분 현재 4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642.90 달러로 0.43%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집계했다. 전날엔 1% 이상 급락했다가 이날엔 낙폭이 줄었으나 이틀 연속 떨어졌다. 그간 고공행진에 따른 숨고르기란 시각도 있고 이날 미국증시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금값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 쇼크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움츠러들었고 이에 금값마저 후퇴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 쇼크가 지속되는 한, 그리고 주요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는 한, 금값이 당분간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내놓고 있다.

이날 CNBC는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에게 화를 냈다는 소식까지 부각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코로나에 걱정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은 그게 아니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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