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지분 확보에 KCGI 비판...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증시에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틀째 장중 강세다.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가열될 조짐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오전 9시 13분 현재 전일 대비 7.50% 뛰어오른 6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6만59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또 한진(1.37%), 대한항공(0.22%) 등도 같은 시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진칼우선주(3.53%), 대한항공우선주(2.26%) 등도 강세다.

전날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1%대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진칼은 외국인들이 무려 62만주를 순매수하며 16%대 치솟았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 델타항공은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주주명부는 이미 폐쇄된 탓에 델타항공이 이번에 취득한 지분은 주총 의결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총 이후에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KCGI 측은 하루가 지난 25일 "델타항공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항공업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 지분을 늘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과 3자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지난 26일부터 오름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증권계는 한진그룹 계열사, 특히 한진칼의 경우 내재가치보다는 경영권 분쟁 양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구조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 특정 테마에 대한 이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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