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장중 2만1000 이탈하기도...한국증시도 장중 낙폭 키워

중국 산둥성 타이어공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산둥성 타이어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급락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아시아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코로나19 우려로 3대 지수 모두 4%대 급락한 것도 지수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4분(중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3.59% 하락한 2883.93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보다 2.23% 내린 2924.64로 출발한 상하이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상하이 지수는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에는 상승했지만 이날은 큰 폭의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 라이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4월 공표하는 세계경제 전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이나 여타국 회복속도 외에 공급망 영향 등이 주요 변수"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로 세계무역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위기가 공급망에 제2의 파동을 부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기업이익 증가율이 주춤할 것이며 팬데믹까지 이르면 경기 하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020년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을 억제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예금준비율을 인하해 유동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도 장중 폭락세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 24분 현재 전일 대비 4.01% 하락한 2만1067.90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2만10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전날보다 1.96% 떨어진 2만1518.01로 시작한 닛케이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폭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닛케이 신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코스피 지수도 장중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000을 이탈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62.84포인트(3.06%) 떨어진 1992.05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들이 닷새째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이날도 4000억원어치 넘게 매물을 던지고 있다. 기관이 2000억원대의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다. 일부 손해보험주와 코로나 관련주를 제외하면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