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 S&P지수는 낙폭 줄여...주간 단위로는 2008년 이후 최악
FAANG · 반도체 '선방' & 車 · 항공 등은 약세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종일 요동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 흐름을 만들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초반 4대 지수(다우, S&P, 나스닥, 러셀) 모두 3~4%대 추락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였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극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장 막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증시는 낙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54포인트(0.82%) 떨어진 2954.2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로 마감했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1.40포인트(1.42%) 내린 1476.64로 집계됐다.

CNBC는 "뉴욕증시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일을 보냈다"면서 "다우와 S&P, 나스닥, 러셀 등 4대 지수 모두 최고치 대비 12~13% 하락했다"고 전했다. CNBC는 또한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4000포인트 가량 아래로 밀려났고 S&P500의 11개 섹터 모두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요하면 적절히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CNBC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와는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보도했다.

뉴욕증시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이 선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1% 상승했고 바이오지수도 0.54% 올랐다. 반면 금융(-2.75%)을 비롯해 텔레콤(-0.83%), 건설(-1.99%), 미디어(-0.83%), 운송(-1.01%), 유틸리티(-2.95%), 자동차(-1.18%), 보험(-3.19%), 화학(-1.12%) 등은 고개를 숙였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 가운데 마이크론이 3.91% 급등했다. 또 램리서치(2.71%), 어플라이드머티리얼(1.96%), 웨스턴디지털(0.80%), 자일링스(4.52%), AMD(3.34%) 등도 올랐다. 엔비디아는 6.95% 급등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42% 상승했다. 어도비(2.25%), 우버(4.38%) 등도 올랐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FAANG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페이스북(1.54%), 아마존(0.25%), 애플(0.40%),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95%) 등이 상승한 반면 넷플릭스는 0.72% 내렸다.

자동차주들도 흐름이 엇갈렸다. 제네럴모터스가 0.68% 밀려났고 테슬라는 1.62% 하락하며 전날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포드는 0.14% 내렸다. 반면 제네럴일렉트릭은 4.72% 껑충 뛰었다.

제약주 중에서는 브리스톨마이어(-2.78%), 일라이릴리(-4.22%)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또 바이오주 가운데 바이오젠(-0.55%), 암젠(-1.85%), 질레드사이언스(-4.51%) 등이 내렸다.

컴퓨터 업종 가운데 휴렛팩커드가 4.98% 급락했고 IBM(-2.31%), AT&T(-1.46%) 등도 내렸다. 반면 퀄컴은 3.11% 상승 마감했다. 하드웨어 업종으로 꼽히는 3D시스템즈는 5.95% 떨어졌다.

항공주들은 수요부진 우려에 델타항공이 4.23% 급락했다.

소매 업종 중 메이시스가 2.56% 상승한 반면 달러제네럴(-4.67%), 리바이스(-3.08%) 등이 하락했다. 또 월마트(-2.46%), 타겟(-2.48%) 등도 부진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스타벅스가 0.18% 강보합을 나타냈지만 코스트코(-4.05%), 코카콜라(-2.37%)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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