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상황 '엄중'...앞으로의 대책이 더 중요...'집단 이기주의'도 사라져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쇼크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처참하게 만든다. 화나게 만든다. 불안하게 만든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이 역으로 한국인을 혐오한다. 하노이로 날아갔던 한국의 항공기는 착륙도 못하고 쫓겨 왔다. 수많은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꺼리거나 규제하거나 금지한다. 한국인 혐오 확산이 극히 우려된다. 국가 위상 추락이 매우 걱정된다. 한국의 경제가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아 암울하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가. 지금까지의 대응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마스크 대란을 목격한 국민들은 좌불안석이다. 한국의 장관이 '우리 국민 탓(?)' 하는데 외국인이 한국인을 경계하고 꺼리는 것을 어떻게 탓한단 말인가. 잘못된 대응을 비판하면 '정쟁하지 말라'고 적반하장 대응하는 일부 정치인을 보고 누가 진정성을 믿겠는가. "중국 눈치보다가 한국이 국제적 호구가 됐다"는 한 네티즌의 외마디가 비수처럼 날아든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들의 가슴은 하루하루 타들어간다. 새벽 일찍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딸을 보며 "오늘도 무사히"를 빌어본다. 기자가 근무하는 사무실 아래층 체육관장이 "요즘 손님이 없어 가게 닫았다"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실로 안쓰럽다. 한류 붐을 일으킨 유명브랜드 기업 사장이 "혼신의 힘으로 버텨본다"고 하는 말이 처절하다. "이럴 때 아플까봐 겁난다"는 뭇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박하다. 오락가락하던 세계보건기구가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는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중국 관영언론이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발뺌 하는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지난주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미국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요동쳤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서는 금리인하 목소리가 돌연 커지고 있다"고 전하는 모습을 보니 '미국도 저토록 떨고 있는데 한국은 오죽할까'하는 걱정도 해본다.

한 사업가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정책당국의 진짜 실력도 드러나는 법인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더는 주저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는 위기극복 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더욱 냉정하게 현 상황을 둘러보자. '중국?' 그들은 과거에도 종종 통계논란을 보여주었다. 투명하지 않은 게 많은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정됐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일본?'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 들추기를 극히 꺼리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한국?'. 당장 극복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 초반과 달리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코로나 확산이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졌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어떤 상황으로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한국, 그리고 글로벌 형국이다. 

지금부터는 말만 앞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국민의 안위가 몹시 걱정된다. 국가와 국민 경제가 너무나 위태롭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가계 할 것 없이 모두가 위기감에 빠져 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안된다. 이제부터는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코로나에 제대로 대응하자. 더 큰 위기가 올 가능성도 배제 말고 만반의 대책을 거듭 강화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면 새로운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코로나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집단 이기주의'도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위기 대응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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