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체감경기 5개월 연속 하락...여관·호텔 사상 최대 침체 나타내

일본 도쿄에서 열차로 출근하는 시민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에서 열차로 출근하는 시민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최대 기업정보조사회사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최근 발표한 지난 2월 일본 경기지수(DI)는 전월 대비 3.2 포인트 감소한 38.7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DI는 5개월 연속 악화됐다. DI가 40을 밑돈 것은 2013년 2월 이래 7년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대로 방일객 수요가 크게 줄면서 여관·호텔업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따뜻한 겨울 영향으로 의류 판매도 부진해 직격탄을 맞았다. 10개 업종, 10개 지역 모두 악화되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DI는 50보다 웃돌면 체감경기가 좋고 밑돌면 나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50을 넘은 업종은 없었고 건설이 47.8로 최고였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방일객 수요 감소와 더불어 여행, 이벤트의 자제 영향을 받은 '운수·창고'(55%포인트 감소), '서비스'(4.4%포인트 감소)업은 특히 하락폭이 컸다.

서비스 업계에서는 전체 15 업종 중 14업종이 악화됐다. 그 중에서도 '여관·호텔'이 15.3포인트 감소한 23.2로 침체해,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5월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한편, 여행 자제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자택이나 실내에서의 시청 기회가 증가한 영향으로 '방송'(0·8%포인트 증가)이 전 업종 내에서 유일하게 전월 대비 웃돌았다.

또 지역별로는 전지역에서 악화되어 47개 지자체 가운데 45개 지자체가 마이너스가 되었다. 관광업이 호조로 DI가 60 수준을 보였던 오키나와현도 49포인트 감소했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곳은 시가현(5·7%포인트 감소)이었다.

코로나19 수습을 예단할 수 없으며 미-중 무역 마찰이나 해외 리스크도 남아 있는 등, 향후 일본 국내 경기에 대해 "완만한 후퇴가 계속될 것"이라고 이 기관은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4~29일에 실시, 약 1만개 회사가 응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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