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 교육 관련 산업 등에 타격 우려 커져

호주 시드니 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호주 시드니 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그간 호조세를 보여왔던 호주 경제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주 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작년 10~12월기 실질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5%였지만, 민간에서는 올 1~3월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작년 11월부터 심화된 산불과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관광업이나 교육 관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는 경기 후퇴의 기준이 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하지 않았던 기간이 지난 10~12월기에 114분기째로 자국의 갖고 있는 세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0~12월 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성장률은 2.2%였다.

한편 1~3월기 실질 성장률에 대해서는 스위스글로벌 투자은행인 UBS 등 복수의 금융기관들이 지난 분기 대비 마이너스 0.1%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분기 실질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폭우와 홍수 피해가 나타났던 2011년 1~3월기였다. 1~3월기가 실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 9년 만이다.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는 관광이나 교육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삼림 화재와 함께 호주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호주는 2월 이후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관광객뿐 아니라 춘절 휴가로 귀국했던 유학생들이 새 학기에 호주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력 대학 등으로 구성된 호주국제교육연맹에 따르면 호주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약 10만명에 이른다. 이 연맹의 필 허니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상태가 1년 계속되면 유학생이 낼 수업료, 생활비 등을 기대할 수 없어 호주 경제는 최대 연 80억 호주달러(약 6조2800억원)의 마이너스 효과가 우려된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가 한층 더 감속할 경우 호주산 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과 호주의 자원 대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의 장 세바스티안 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내에서 사람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어 무역 흐름도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당면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리슨 호주총리가 실적으로 강조해온 12년 만의 재정 흑자화도 어려워졌다. 호주 정부는 작년 12월 시점에서 작년(2019년 7월~2020년 6월)의 재정 수지가 약 50억 호주달러의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지난해 예산을 발표했을 때 아무도 신종 코로나의 감염을 예상하지 않았다"며 흑자화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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