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황...코로나19 사태로 큰 위기, 외환위기 극복했던 경험 살려야
20여 년 전 금 모으기 정신으로 전 국민이 합심하면 '코로나 퇴치 확신'
코로나 잘 극복하고 바이러스에도 강한 미래산업도 선도하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이 어두운 밤 지나고 나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코로나19 잘 극복하면 한국은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다 함께 힘을 합쳐 이 힘든 위기를 이겨내야 할 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의 '가장 큰 불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뉴욕 월가의 최근 상황이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코로나19'의 타격이 미국마저 강타하면서 한국 등 글로벌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기세다. 미국증시는 폭등, 폭락을 거듭한다. 글로벌 증시도 미국증시를 따라 춤춘다. 국제 유가도 광폭의 등락을 거듭한다. 안전자산들을 대표하는 미국 국채가격, 그리고 국제 금값은 계속 치솟는다. 적어도 지난주 까지는 그랬다. 

지금 세계 경제는 10년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간 전 세계 국가들은 10여 년 전 금융위기 이후 무너져 내린 경제를 되살려 보려 부단히 애써왔다. 미국과 유럽, 일본은 양적완화라는 이름아래 돈을 마구 뿌려대며 경제를 지탱해 왔다. 중국은 부채를 왕창 늘려가며 경제 규모를 키워왔다. 다른 나라들도 재정 확대, 통화완화로 행보를 같이 했다. 돈의 힘은 글로벌 증시를 수직으로 끌어 올렸다. 글로벌 부동산 값을 껑충 뛰게 했다. 글로벌 경제가 거대한 거품논란을 일으키며 또 다른 10년을 만들어 왔다. 그러는 사이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 간 양극화도 극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난 10년의 공든 탑들이 통째로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이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더니 이제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더욱 강타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인접 국가 한국을 무척 힘들게 한다. 일본 올림픽 개최를 불투명하게 한다. 저 멀리 이란을 혼비백산케 하고 이탈리아를 초위험 국가로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이제 중국 이외의 급속 확산이 더 걱정되는 상황이다.

양적완화에 익숙해 있던 미국 경제계와 정치권은, 코로나19를 빌미로 다시 양적완화 부활에 나설 기세다. 미국은 코로나19에 가장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쏟아낸다. 트럼프의 무지막지한 금리인하 요구에도 끄떡하지 않았던 미국 중앙은행(연준)도 결국은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쏟아진다. 연준은 "(금리는 내리면서도) 양적완화 부활은 아니다"고 외치지만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금리인하, 추가 돈 풀기를 아주 강도 높게 요구한다.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현 정부 들어 툭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뿌려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용 슈퍼 추경을 다시 쏟아낸다. 추경중독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나 코로나19 극복이 더 다급해서인지 추경을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작아져버렸다.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세계 경제 위기는 코로나19에 의해 촉발되었다. 그리고 그 위기의 한 중심에 한국이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 등 중국 밖의 코로나 급속 확산"이 들먹거려질 정도다. 100개가 넘는 글로벌 국가들은 한국인 입국을 몹시 꺼린다. 한국인 혐오 확산 우려가 커진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의 위기일지 몰라도 한국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여 년 전 한국은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을 받아 연명할 정도였다. 당시 한국의 경제는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처참했고 고립무원처럼 보였다.  

그랬던 한국이 또 다른 고립 위기 속에 있다. 양극화가 심화될 대로 심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경제적 상황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국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다.

"다시 찾아온 위기의 한국", 20여 년 전 처참했던 시절을 잊지 말아야 할 상황이 됐다. 한국은 지금 절박하다. 그렇기에 20년 전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한국은 금모으기 정신으로 20여 년 전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모두가 금모으기에 동참할 정도로 위기탈출에 한마음으로 대응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정신이 다시 필요한 시기다. 신종 코로나 위기는 전 국민이 협조할 때 완전 극복될 것이다. 감염 방지에 전 국민이 나서야 할 상황이다.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국민 모두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위생 강화를 한다면 반드시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금모으기 심정으로 너나할 것 없이 동참하면 추가 확산을 막고 그간의 확진 상황도 누그러뜨리며 잠재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 소중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우리 경제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경제 현장에도 소중한 교훈을 던져 주었다. 오프라인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기업들일 수록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온라인화, 디지털화 등의 소중함이 부각되는 요즘이다. 마침 4차 산업의 길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만났다.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종식시켜 한국의 위기 극복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한국의 신인도는 급속히 회복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바이러스 위기에도 능히 버틸 수 있는 4차 산업 들을 더욱 육성한다면 한국의 경제는 미래 글로벌을 주도하는 또 다른 신화가 될 것이다. 최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그간 온라인 쪽을 강화했던 이마트가 화려한 부활을 알려 온 것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구조조정하고 다른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그리고 중언부언인걸 알지만, 한국이 세계적 왕따에서 다시 일어서려면 코로나19 위기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퇴치하는 길은 "온 국민이 힘을 합치는 것" 외엔 아직 다른 방도가 없다. 한국의 경제를 추경중독에서 탈출시켜 고급스런 경제로 세계 경제를 주도케 하려면 대단한 각오를 해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도 퇴치하고 그 에너지로 한국의 4차 산업도 더욱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다시 한 번 간절히 빌어 본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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