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판매 14%나 줄어...6개국 모두 전년 수준 밑돌아

태국 방콕 시내. /사진=AP, 뉴시스.
태국 방콕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의 신차 판매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지난 1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나 감소한 24만 2371대로 6개국 모두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6개국 합계에서도 4개월 연속으로 전년 수준을 채우지 못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경기 악화와 춘절(설날) 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2월 이후에는 더 어려운 판매 상황이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시장인 태국은 8% 줄어든 7만1688대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태국 신차시장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상용차가 14% 감소로 주춤거렸다. 선두인 도요타자동차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태국에서 고전이 잇따르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월에 철수를 결정했다.

태국과 함께 2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3% 줄어든 7만 9983대였다. 주요 산품인 석탄과 팜유 수출이 둔화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 명의 변경세가 증세된 것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도 마닐라 근교에서 화산이 폭발한 필리핀은 14% 감소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였다. 화산폭발에 의한 판매점 영업 영향을 미친 것 외에 자동차 공장 조업정지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작년 2월이었던 춘절 휴가가 올해 1월에 시작해 영업일이 줄어든 영향도 적지 않다. 말레이시아는 12% 감소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시장 규모가 작은 베트남에서는 53%나 감소했고 싱가포르도 37% 감소로 각각 침체폭이 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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