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통화완화정책 실망 속 유로 · 파운드 약세 이어가
유동성 측면 달러 선호 늘어나 엔화가치도 연일 약세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이틀째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믿을 건 그래도 달러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42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75달러로 0.98%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303달러로 2.13% 추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93엔으로 3.14% 뛰어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음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유동성 측면에서 달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도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장 초반 98.2로 전날의 97.5보다 또 다시 높아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정책을 발표했지만 실망감이 커지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국가에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것도 유럽쪽 통화가치 하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우려를 반영해 파운드화는 이틀째 급락했다.  

한편 코로나19의 대확산 속에 믿을 건 달러라는 인식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크게 하락하며 이날 달러당 107엔대까지 엔화환율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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