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회사 주가 일제히 급등...금리상승에 배당잔치 기대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금융주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 월가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양적완화 출구전략 강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및 그에 따른 배당잔치 기대 등이 이날 금융주의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융회사들이 또다시 배당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향후 미국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JP모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주가가 60.11달러로 3.10%나 급등했다. 웰스파고 역시 49.03달러로 2.55% 껑충 뛰었다. 금융주 전반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KBW은행업지수가 2%이상 치솟았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고 2000년 이후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겹치기 호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장 마감후 발표될 금융권 스트레스테스트 평가가 원만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데다 이 경우 대규모 배당잔치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 뿐 아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한 것도 금융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들의 예대마진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이날 장 마감 후 금융기관들에 대한 건전성 여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평가대상 30개 금융사중 무려 29개사가 테스트를 통과했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이후 공적자금을 투입받았던 씨티그룹 등도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같은 스트레스테스트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날 금융주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이다.
 
아울러 이는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강행하더라도 시중 유동성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스테스트 통과와 이로인한 배당잔치에는 비판의 시각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가까스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놓으니까 상황이 개선되자마자 배당잔치부터 계획하는 것은 또다른 모럴해저드의 시작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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