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유동성 조치, 트럼프 행정부의 다각적 경기부양 조치 속에 미국증시 반등
전날 대폭락 따른 반발 매수 유입...유틸리티, 부동산 등 경기방어주가 이끌어
그러나 전날 대폭락 분의 절반도 회복 못해...향후 흐름 더 지켜봐야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전날 대폭락 이후 제한적 수준으로 급반등했다. 미국 연준의 유동성 조치,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경기부양 발표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전방위적 노력에도 미국증시 반등 폭이 전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향후 흐름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1237.31로 1048.79포인트(5.19%) 폭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29.19로 143.06포인트(6.00%) 껑충 뛰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34.78로 430.19포인트(6.23%) 솟구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06.55로 69.14포인트(6.66%)나 치솟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유동성 조치를 취하는 등 새로운 시장 회복조치를 취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불규칙한 흐름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금은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 "돈을 투입해서라도 경제 활성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항공, 호텔, 여행 업종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급여세 인하를 여전히 희망한다"는 말을 또다시 강조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8500억 달러(1055 조원) 긴급 지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해결되고 나면 미국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방송은 특히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1~12%대 대폭락했다"면서 "전날 미국증시가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이후 이날엔 반발매수 속에 제한적 수준에서 급반등했다"고 강조했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이날엔 모두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유틸리티 섹터(+13.08%)가 대폭등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필수소비 섹터도 8.41%나 치솟으며 증시 반등을 지원했다. 부동산 섹터도 6.92%나 껑충 뛰며 역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유틸리티, 필수소비, 부동산 등 경기방어 섹터들이 증시를 이끈 하루였다. 다른 섹터에서는 테크놀로지(+6.77%) 산업(+4.10%) 재량소비(+4.02%) 커뮤니케이션서비스(+3.99%) 에너지(+0.71%) 섹터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CNBC는 "유틸리티 섹터의 경우 2008년 10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연출하면서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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