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시기’ 발언을 놓고 시장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신참 연준 의장의 ‘중대 말실수’라고 꼬집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시장 거품을 잠재우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21일 월가에 따르면 재닛 옐런의 매파적 금리 발언을 놓고 연이틀 시선이 집중됐다. 옐런이 지난 19일(미국시각)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적완화(QE) 정책이 종료된 뒤 6개월후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다. 
 
그리고 이는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야기했다. 옐런의 얘기대로라면 올 연말쯤 양적완화가 종료된다고 볼 때 내년 상반기중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로 간주됐다. 또한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2015년 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크게 앞당기는 것이기도 하다. 시장이 옐런의 발언에 쇼크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옐런은 그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간주돼 왔는데 이날 지극히 매파적인 발언을 하자 시장의 당혹감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와관련, 시장 일각에선 초보 연준의장의 '중대 실수'라고 꼬집었다.
 
당장 미국시각 19일 브루킹 연구소는 트위터를 통해 “신참 연준 의장인 옐런이 중대 말실수를 저질렀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옐런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즈니스위크 역시 “옐런의 금리인상 언급은 ‘신참의 실수’”라고 폄하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옐런이 연준 의장 데뷔 첫 번째 무대에서 발을 헛디뎠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옐런의 금리인상 시기 발언과 관련해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간 버냉키는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선 ‘상당기간’ 등의 표현을 자주 썼는데 옐런이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쓴 것은 일종의 미국 시장에 대한 경고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게 시장 일각의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옐런은 베테랑 연준 맨이다. 그런 그가 금리언급 시기를 확정한 것은 “최근 미국 증시가 유동성에 지나치게 중독돼 있고 거품도 잔뜩 끼어 있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것으로 일각에선 보고 있다. 더 이상의 시장 응석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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