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각국 강력한 부양조치에도 전날 폭락 대비 제한적 반등 그쳐
미국증시, 연준 & 트럼프 행정부 전방위 조치에도 전날 폭락 대비 절반도 만회 못해
코로나19 얼마나 빨리 종식 시키느냐가 관건...부양조치 만으론 한계

프랑스 파리 증권사 내부. /사진=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증권사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동반 급반등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하루였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쏟아 냈지만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전날 대폭락 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반등에 그쳐 낙관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모두 껑충 뛰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5.19%) 나스닥(+6.23%) S&P500(+6.00%) 등 3대 지수가 5~6%대 폭등했다. 유럽증시에서는 영국(+2.79%) 독일(+2.25%) 프랑스(+2.84%) 등 주요국 증시가 2%대 급등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 경기 부양 대책 및 시장 안정조치를 쏟아냈다. 연준은 미국 민간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어음 매수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1조 달러 슈퍼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이 같은 연준과 미국 정부의 획기적 대책 이후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던 미국증시가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정부는 3300억 파운드 정부보증 대출 계획을, 프랑스는 공매도 금지 및 3000억 유로 은행대출 보증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이는 이날 유럽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CNBC 등이 진단했다.

그러나 전날 대폭락 후 이날 반등 폭을 보면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AFP 등 일부 외신은 지적했다. 코로나19 쇼크가 워낙 강한 상황에서 이 정도의 부양책으로 시장과 경제가 회복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일부 외신은 덧붙였다.

특히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전날 11~12%대 대폭락 한 것에 비하면 이날 반등 폭은 전날 폭락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전날 유럽 주요국 증시 추락 폭이 4~5%대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유럽 주요국의 2%대 반등폭은 제한적인 회복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은 유틸리티(13%나 대폭등), 필수소비재, 부동산 등 경기방어 섹터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AFP 등 주요 외신은 코로나19 해결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양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코로나19 해결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