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혜택, 무료 렌트 등 힘입어 작년보다 3% 올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뉴욕시 임대시장이 행정당국 규제에 의해 잠시 주춤하던 모습에서 탈피, 주요 지역은 지난달 강세를 시현했다.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조너단 밀러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렌트비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렌트지표 기준으로 고려되는 신규 임대계약 건수는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북서지역 등 주요 지역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얼딜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임대 중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세입자들에 대한 행정당국의 금지 규제가 지난 2월 임대시장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밀러의 한 임원은 "뉴욕주의 규제는 너무 빨리 왔다 지나갔다"면서 "어떤 충격이 있든 간에 너무 작고 너무 빨랐기에 임대료 시장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맨해튼의 중간규모 주택 임대료는 지난 달 3500달러로 전년 대비 2.9% 상승했으며 신규 임대계약 건수는 10% 이상 감소한 3089건을 기록했다. 세입자에게 렌트비 무료기간과 중개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한 신규 임대건수 비중은 36.7%로 2019년 2월의 4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브루클린에서는 중간 임대료가 3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신규 임대계약 건수는 1년 전 1050건에 비해 25% 감소한 788건을 기록했다. 혜택을 제공한 계약은 전년 2월 45%에서 지난달엔 29% 가까이로 떨어졌다.

또한 퀸즈 북서쪽에서는 렌트비가 3.6% 오른 2900달러에 거래됐다. 신규 임대는 1년 전 280건에 비해 전년 대비 20% 감소한 223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시 전체를 대상으로 볼 경우 중개수수료 혜택이나 무료 렌트기간 등의 비중은 전체 60.5%로 지난해 49.3%보다 높아졌다. 밀러에 따르면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결국 핵심지역인 맨해튼과 브루클린에서 집주인들의 양보 혜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 규모는 뉴욕시 전반적으로 증가한 셈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밀러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고급 건물과 새로운 분양개발 빌딩 임대료는 떨어졌다. 신규 분양주택 중간규모 임대료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12.8% 낮아진 4477달러를 기록했다. 맨해튼 고급주택 중간규모 임대료도 연간기준으로 11개월 만에 떨어졌다.

밀러보고서는 이러한 임대료 상승 분위기가 올해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더 많은 세입자들이 구매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추락과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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