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코로나 급속 확산 속에 투자자들 자산시장서 대탈출 시도...현금확보 주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달러 빼고 다 추락했다. 안전자산-위험자산 할 것 없이 무차별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믿을 건 현금 밖에 없다"는 인식 속에 "더 늦기 전에 주요 자산시장에서 대탈출"을 시도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상황이 이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 대폭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만 9898.92로 1338.46포인트(6.30%)나 추락하며 급기야 2만선이 붕괴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98.31로 130.88포인트(5.17%)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89.84로 344.94포인트(4.70%)나 미끄러져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991.23으로 115.27포인트(10.42%)나 폭락하며 1000선이 붕괴됐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유가 추락은 더욱 심했다"고 전했다. 미국증시 마감 1분 후 기준 4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35 달러로 무려 17.07%나 대폭락했다고 강조했다. 장중 한때 WTI는 25%나 곤두박질치면서 20달러선 붕괴 위협까지 가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이 방송은 "이날 유가는 '자유낙하' 수준의 대폭락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같은 유가 자유낙하는 미국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했다고 이 방송은 진단했다.

골드바 모습. /사진=뉴시스
골드바 모습.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 유가 등 위험자산만 추락한 게 아니다. 미국증시 마감 1분 후 기준 4월물 국제 금값도 온스당 1492.30 달러로 2.20% 급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또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221%로 전날의 1% 수준 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이 방송은 언급했다. 국채금리가 높아졌다는 건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 방송은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엔-달러 환율 역시 108.10엔으로 0.40%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0.40% 절하됐다"고 확인했다.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 역시 안전자산에 속하는 미국 국채, 역시 안전통화에 해당하는 일본 엔화 등의 가치 또한 줄줄이 추락한 하루였다.

CNBC는 "코로나19 급속 확산, 그에 따른 경제둔화 공포 심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뭇 자산시장에서의 더 늦기 전에 대탈출 시도 등이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안전자산 구분없이 무차별 추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요 자산 중 오른 것은 단 하나였다. 미국 달러였다.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93으로 전일 대비 무려 1.36%나 치솟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투자자들이 주요 자산을 팔아치우고 현금(달러) 확보에 몰입하고 코로나19 공포가 장기화 할 경우 그래도 믿을 건 '달러' 라는 인식 속에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고 CNBC 등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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