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 저장 한계 초래...생산자가 전달비용 감수할 수도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급락하는 국제유가가 '0' 아래인 '음수'가 될 수도 있다는 월가분석이 나왔다.

폭스비즈니스의 18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의 폴 생키 이사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생키 이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일평균 1억 배럴인 석유수요가 20% 줄어 일평균 20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장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저장비용이 시장가격을 넘어서게 된다.

그는 석유생산자들이 저장량의 한계에 도달하면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비용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저유가를 맞아 에너지부에 석유매입을 늘리고 저장소를 늘리도록 지시했지만 미국의 저장량은 일평균 200만 배럴 증가가 가능하다고 생키 이사는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수학에 대한 배신'의 문제가 지적된다. 금리는 수학의 로그를 활용할 때가 많은데 로그함수는 음수를 정의역으로 취할 수 없다. 금리에 대한 많은 이론을 제공한 수학이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국제유가가 마이너스 금리가 되는 것은 덧셈과 뺄셈 등 단순한 계산에만 따른 것으로 마이너스 금리보다 더 현실성이 높다.

수요가 줄었으니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이고, 하락한 국제유가에서 석유생산업자가 소비자에게 석유를 전달하는 비용을 빼면 마이너스 국제유가가 되는 것이다.

국제유가 급락을 초래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3대 산유국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이해상충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셰일가스를 견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감산확대에 소극적이다. 이것이 아람코 상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만을 초래했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모두 증산을 통해 석유시장의 주도권 각축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급락을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있다.

국제유가는 19일 아시아시장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2시33분(한국시간)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25.60 달러로 2.89% 올랐고 미국산 원유 4월물은 22.45 달러로 10.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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