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심장 뉴욕은 돌발상황의 연속...세계도 덩달아 불안
언제 돌발 사태 터질지 모르는 상황...투자자들 세심하게 대응해야
유가 추락, 달러 초강세 등은 글로벌 경제불안을 대변하기 시작
코로나 진정 여부가 최대 관건...정책도 장기전 염두에 둬야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국제 유가 바닥이 어딘지 아직 모른다. 미국증시는 극심하게 요동친다. 미국 달러는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세계 경제의 심장 뉴욕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이것이 글로벌 불안을 더욱 부추긴다. 시장의 '대공포'는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다. 각국 정책당국자들도 '한강에 돌던지기식 대책 보다 핀셋 대책으로 장기전에 염두를 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번주 뉴욕 시장은 처참했다.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한주간 17%나 대폭락했다. S&P500 지수는 한주간 15%나 무너져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한주간 13%나 낙하했다. 미국산 국제 유가는 '자유낙하'를 거듭하며 배럴당 20달러선 붕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20달러 선이 붕괴됐다. 유가는 주간 기준 4주 연속 곤두박질 쳤다.

미국에선 1조 달러 초대형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민들은 코로나 확산이 꺾이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위기 땐 달러(현금)가 최고라며 '달러 사재기'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1% 이상씩 폭등했고 이날도 보합수준으로 달러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100을 뛰어넘어 102선까지 수위를 높였다. 그야말로 달러 초강세다. CNBC는 미국 달러가치가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연준)이 달러 수요를 완화하기 위해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이날 달러가치는 꺾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코로나 쇼크에다 사우디-러시아 간 유가전쟁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 시대로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토록 시장 상황이 살벌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사우디의 유가 전쟁을 중재한다고 공언했지만 이날 유가는 다시 곤두박질 쳤다. 5월물 미국산 유가가 8%대 추락하며 20달러 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고 CNBC가 밝혔다. 코로나 쇼크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새 유가 불안과 달러 초강세는 '글로벌 경제 불안의 상징적 징후' 처럼 되어버렸다.

이럴 땐 주요 자산시장과 관련해 '섣불리 바닥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코로나 쇼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선 보다 세심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는 각국 부양책 영향으로 상승 출발 했으나 장중 혼조 흐름을 보이면서 숨고르기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장중 국제 유가가 대폭락하자 미국증시도 폭락세로 돌변, 3대 지수가 3~4%대 폭락마감 한 것은 글로벌 경제 중심지 뉴욕의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대변해 주었다. 한국의 투자자들도 섣부른 낙관 보다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책당국자들도 섣부른 대책보다는 핀셋 대책을 갖고 장기전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탄을 한꺼번에 왕창 소비하는 정책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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