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화약세 영향 장중 매수 유입...코스피 지수는 장중 3%대 내림세

일본 증권사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증권사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혼조세다. 코로나 글로벌 확산 우려가 아시아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이 부결된 가운데 미국증시 주요지수 선물이 약세를 나타내는 것도 지수에 우려를 더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본증시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장중 오름세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2.07% 하락한 2688.91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보다 2.48% 내린 2677.59로 출발한 상하이 지수는 오후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개인에 대한 현금지급, 실업보험 강화 등을 포함한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부결됐다. 양당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것도 문제다. 외신들은 뉴욕시가 모든 시민의 출입을 금지하는 도시의 전면 봉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서며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위가 됐다. 이 같은 소식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오전 중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부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법인세율 인하를 가속하는 한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기업이 지난해 납부한 실업보험료를 최대 100% 환급해주기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또한 "공급망 관련 기업 자금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통화정책을 통해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22일(미국시간) 코로나 19에 따른 성장률 위축으로 중국 그림자금융의 부실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매체는 "2월 이후 중국의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과 온라인 대부업체들이 투자자에게 원리금 지급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대출해준 기업들 중 이자조차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의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는 장중 강세다. 오후 1시 20분 현재 닛케이225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11% 상승한 1만6902.83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커지는 추세"라며 "도쿄 올림픽이 취소가 아닌 연기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도 증시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증시는 장중 급락세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57.63포인트(3.68%) 하락한 1508.52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 1458.41까지 하락하며 우려가 짙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에는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60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5%대의 낙폭을 기록 중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화학, 한국전력 등은 장중 강세다. 셀트리온은 이날 코로나 치료제 관련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같은 시각 10%대 급등세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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