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IT · 車 · 조선 등 전 업종 하락...코스피 1480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한국증시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00선을 또 다시 이탈하며 148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증시 주요지수 선물이 급락한 데다 미국 상원에서 2조 달러의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이 부결됐다는 소식 등이 한국증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458.41까지 하락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3번째 긴급 구제법안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었지만 양당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국제유가가 WTI(미국 텍사스산원유) 기준 20달러대 초반을 등락 중인 것도 시장 우려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20원 넘게 폭등(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하는 가운데 60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웠고 기관들도 순매도에 가세하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고 삼성물산, POSCO, 삼성에스디에스 등 대부분의 종목들도 하락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일부 제약바이오주들은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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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6.39% 하락한 4만2500원, SK하이닉스는 7.22% 떨어진 6만9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548만주를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수요부진 우려로 9.03% 급락했고 LG이노텍(-7.87%), 삼성전기(-7.47%), LG전자(-7.21%) 등도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0% 올랐다. 셀트리온은 이날 장 마감 후 코로나 치료제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14.75% 치솟았다. 국제약품(17.91%), 명문제약(13.02%) 등도 급등했다. 대웅제약(1.95%), 동성제약(0.41%) 등도 올랐다. 반면 녹십자홀딩스(-9.43%), 종근당(-5.98%), 한미약품(-5.07%), 종근당바이오(-3.94%), 녹십자(-2.67%), 유한양행(-2.50%) 등은 약세로 마쳤다.

자동차주들은 수요부진 우려에 뒷걸음질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3.09% 하락했고 기아차는 10.97%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4.98% 내렸다. 2차전지주 중에서는 일진다이아(-10.20%), 두산퓨얼셀(-5.15%), 한온시스템(-7.83%) 등이 하락했다.

조선주들도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한국조선해양이 10.91% 하락했고 삼성중공업(-10.49%), 대우조선해양(-10.04%), 현대미포조선(-7.61%) 등도 미끄러졌다.

한진그룹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한진칼은 주총 관련 이슈로 9.38% 상승했고 한진칼우선주는 2거래일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우선주는 17.90% 급등했다. 반면 대한항공(-6.23%), 진에어(-3.98%), 한진(-10.77%) 등은 급락했다.

이날 삼성생명(7.51%)과 삼성화재(6.18%)가 나란히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부진과 미국호텔의 구조조정 소식에 8.71%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한섬(-21.48%), LG상사(-15.06%)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7.14%), LG화학(-1.65%), LG생활건강(-3.96%), 삼성물산(-7.45%), SK텔레콤(-5.43%), POSCO(-4.50%) 등이 약세로 마쳤다. 한국전력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83.69포인트(5.34%) 폭락한 1482.46을 기록했다. 개인이 92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00억원과 3624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3628만주, 거래대금은 9조4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6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 포함 826종목이 내렸다. 1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3.99포인트(5.13%) 폭락한 443.7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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