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이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기관들이 “금리 인상 얘기는 여전히 먼 훗날의 이슈다”고 폄하해 버린데다 조기 금리 인상론에 힘입어 최근 급등했던 미국 달러화가치도 다시 하락, 옐런의 위세가 ‘3일천하’로 끝나가는 양상이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 월가는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미국시각 지난 19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 뒤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얀 해치우스가 “우리는 여전히 금리 인상은 먼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얀 해치우스는 특히 “우리는 옐런 의장이 시장에 강력한 변화의 신호를 보냈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옐런의 주장과 관련해 성장률이 3% 플러스 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하지만 동시에 이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울러 연준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느린 속도로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적완화 종료 후 첫 금리 인상시기가 되면 금융 조건이 긴축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치우스는 그러면서 옐런의 주장과 달리 금리인상은 2016년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매튜 클라인도 옐런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발언과 관련해 “연준이 정책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했거나, 경기 회복을 위협할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서 “옐런의 발언은 그 의미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3월 FOMC회의 결과에 대한 백 브리핑에서 옐런 의장의 ‘양적완화 종료 6개월 뒤 금리인상’ 발언과 관련, “이는 그동안 받아 본 민간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와 일치하는 숫자”라면서 “금리인상 조기 가능 언급은 아마도 옐런 의장이 시장 서베이 결과를 표출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일축했다.
 
이는 옐런이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을 신축적으로 가져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시각 지난 21일 뉴욕시장에서 달러 값은 떨어지고 일본 엔화값과 국채값, 그리고 금값이 오르는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옐런의 발언이 3일천하로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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