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공포 요인이었던 유가 추락 공포, 달러 폭등 공포 '일단 진정'
연준의 달러 무제한 공급 방침 이어 미국 정부 부양책 기대도 부각되며 두 공포 진정
두 공포가 계속 완화되려면 코로나19 확산 저지가 무엇보다 중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간) 뉴욕 월가에선 두 가지 큰 걱정이 완화됐다. 달러 수요 폭증에 따른 달러폭등 공포와 유가 추락 공포가 일단 누그러들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달러를 무제한 풀기로 한 데 이어 이날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슈퍼 부양책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11.37%) 나스닥(+8.12%) S&P500(+9.38%)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대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증시 마감 시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23.89 달러로 2.27%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증시 마감 시간 기준 4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658.40 달러로 5.79%나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뉴욕시장(월가)에서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와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국제 금값, 그리고 유가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 안전사산 구분없이 모두 급등 또는 대폭등했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코로나19 급속 확산 공포 속에 모든 자산을 투매하며 달러(현금) 챙기기에 급급해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하루 상황이 전개됐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94로 전일 대비 0.53% 낮아졌다. 전날에도 달러 인덱스는 0.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절하된 것이다.

CNBC는 "하루 전 연준이 코로나19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제한 달러 풀기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이날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획기적 재정부양책과 관련해 의회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부각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달러 집착이 완화되고 다른 자산들이 동반 폭등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다. 이날에도 CNBC는 "코로나19 감염자는 여전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WHO(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부양책이 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코로나19 확산 저지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코로나 확산 진정 여부가 앞으로의 최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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