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 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한 날 원화환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양적완화가 아닌 세계적인 투자분위기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232.8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2.9원(0.24%) 올라갔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전날 미국의회 상원이 2조 달러의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아시아시장 개장 초에는 투자분위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무제한의 공공기관 채권 매입을 하는 사상 첫 양적완화를 발표한 후에도 환율은 전날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양적완화를 통한 통화발행 확대는 해당통화의 가치절하를 가져오는 요인이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란 점에 더욱 주목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적인 투자분위기가 위축됐다. 원화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엔화환율은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6시55분(한국시간) 현재 110.01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1.08% 내려갔다.

달러대비 위안환율은 7.0885 위안으로 0.33% 하락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0947 달러로 0.60% 올랐고 파운드가치는 1.1905 달러로 0.23% 절상됐다.

국제유가는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이 배럴당 26.79 달러로 2.19% 내려갔고 미국산원유 5월물은 23.76 달러로 2.9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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