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요 위축, 美 원유재고 증가, 美 실업보험 폭증 속 장중 유가 폭락
그럼에도 미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장중 급등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6일(미국시간) 장중 국제 유가가 폭락했다. 글로벌 석유수요 둔화 및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속에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역사적 대폭증 한 가운데 유가가 추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유가 폭락에도 미국증시 장중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크게 올라 주목받았다. 장중 미국증시 전 섹터가 오르면서 유가와 에너지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1시 16분 기준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00 달러로 6.08%나 곤두박질쳤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1시17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6.47 달러로 3.36%나 추락했다.

앞서 마감된 26일(현시시간) 아시아 시장에서도 WTI와 브렌트유는 2% 안팎씩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IHS 마킷은 2분기 글로벌 석유수요가 하루 평균 1400만 배럴 이상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JBC에너지도 하루 평균 에너지 수요가 1530만 배럴 위축돼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에너지정보청은 전날 "미국의 주간 석유 비축량이 160만 배럴 늘어 9주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328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무려 12배나 폭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0만건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도 두배 이상 폭증했다. 실업자 증가는 원유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CNBC는 그럼에도 이날 장중(한국시각 27일 새벽 2시17분 기준)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5.30%나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 시각 현재 11개 전 섹터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섹터도 크게 올랐다고 덧붙였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서는 VALERO ENERGY(+15.42%) 쉐브론(+8.15%) 등이 이 시각 현재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유가는 장중 폭락했지만 장중 미국증시는 전날 의회의 슈퍼 부양책 승인,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유동성 공급 걱정 없다"는 발언을 한 점 등이 증시를 견인하자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장중 크게 올랐다고 이 방송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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