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보유자산 규모 사상 처음 5조 달러 넘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에서도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아니다.

중앙은행의 자금을 받으려는 은행들의 대기 줄이다. 로이터는 27일(미국시간) 기사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른바 할인창구를 통해 직접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들이 줄서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이것은 비유적 표현이다. 자금결제가 유선수단을 통해 이뤄지는 오늘날 은행 직원들이 중앙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현금을 받아오는 것은 21세기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로이터의 보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응조치로 Fed가 다시 시작한 보유자산 확대 작업을 묘사한 것이다.

로이터는 Fed가 대출창구를 "더욱 기탄없이(more liberally) 활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인해 Fed의 보유자산 규모는 이번 주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양적완화 등 막대한 자금공급을 했던 Fed는 2017년 이에 대한 축소작업에 나섰다. 당시 보유자산 규모는 4조5000억 달러규모였다.

Fed는 이를 축소해가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Fed 스스로 다시 보유자산을 대폭 늘리는 선택을 했다. Fed의 보유자산 확대가 다시 시작된 것은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자금시장의 경색조짐이 나타나면서 10월부터 매월 600억 달러의 국채매입을 다시 시작했다. 이 때 Fed는 양적완화의 재개가 아닌 기술적 조치이며 올해 4~6월 중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ed는 최근 양적완화를 무제한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Fed가 26일 밝힌 자료를 인용해 보유자산이 5조3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한 주 동안 5000억 달러 이상 늘어 앞서 가장 큰 급증세를 보인 2008년 10월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Fed가 한국은행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왑을 통해 2000억 달러의 신용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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